전주, 한옥문화관 건립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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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천년 고도(古都)’ 전주시에 한옥문화관 건립 붐이 일고 있다.

풍남동·교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한옥마을에 고풍스러운 형태의 부채문화관, 소리문화관, 완판본 문화관, 고전번역교육원, 유물전시관 등이 줄줄이 들어선다. 또 전주부 동헌 복원 사업이 진행 중이며, 전주향교의 유림회관도 연내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이 중 진도가 가장 빠른 고전번역교육원 전주분원은 지난해 말 공사를 시작해 5월 말이면 일반에 모습을 드러낸다. 한옥 3채가 ‘ㄷ’ 자 모양으로 연결되고 솟을대문·돌담장을 갖추게 된다. 고전 문헌을 편찬·번역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이달 초 신입생을 받아 입학식까지 했다.

조선시대 전주판관(현 전주시장)의 집무실인 동헌 복원 사업도 한창이다. 1934년 민간에 매각돼 완주군 구이면으로 옮겨졌던 동헌은 지난해 소유자(전주 류씨)가 전주시에 기부함에 따라 향교 옆에 다시 세워지게 됐다. 기둥·대들보 등 짜맞추기를 마무리 짓고 고증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기공식을 한 경기전(사적 제339호)의 유물전시관은 한옥에 항온·항습 등 첨단 과학시설을 갖춘다.

전주시가 한옥문화관 건립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1000년 문화도시의 콘텐트를 확보해 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풍남동·교동 한옥마을에는 20~30년대 건립된 전통 한옥 800여 채가 있다. 도심 속 한옥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로 일 년에 13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전통의 멋을 한껏 살린 한옥문화관들이 전통문화 중심 도시의 이미지를 크게 높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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