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리잡기 안간힘…RP방식 2兆원 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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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추석자금 수요가 몰리고 기아에 대한 부도유예기한 (29일) 이 다가오면서 자금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돼 연일 금리가 치솟고 있다.

이에따라 한은이 금리를 잡기 위해 11일 하룻동안 2조원을 금융기관에 지원하는등 추석자금 방출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11일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13.48%로 전날보다 0.17%포인트 올랐고,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연 12.40%로 10일에 비해 0.05%포인트 높아졌다.

또 중기금리인 91일짜리 기업어음 (CP) 유통수익률도 연13.86%, 양도성예금증서 (CD) 유통수익률은 연 13.45%로 각각 0.16%.0.15%포인트씩 올랐다.

이날 한국은행은 8일후 은행들에 국공채를 되파는 조건의 환매조건부채권매매 (RP) 방식으로 2조원을 풀었지만 금리 오름세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한은이 이달 들어 시중에 공급한 돈은 모두 5조5천8백28억원에 달한다.

한은은 단기금리 오름세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자금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며, 중장기금리 상승세는 추석이후 자금시장에 대한 불안감에 따른 것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특히 추석연휴 이후 금리의 추가상승을 점치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이 CP.CD.회사채에 대한 사자주문을 일제히 거둬들여 이들의 유통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거래된 채권 규모는 평소의 5분의1에 불과한 1천3백억원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부도유예기한이 다가오는 기아의 처리 결과에 따라 자금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환율은 달러화를 팔아 원화로 추석자금을 마련하려는 기업들의 달러매물이 쏟아지면서 엿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환율은 오전중 한때 달러당 9백9원까지 올랐으나 곧 하락해 달러당 9백8원70전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12일 고시될 기준환율은 달러당 9백8원40전으로 전날보다 30전 떨어졌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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