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바기 동식이는 엄마 아빠가 없다.
동식이의 엄마는 미혼모였다.
이 하늘 아래 어딘가에 동식이의 부모가 살아 있긴 하지만 동식이는 부모가 누구인지 모른다.
그런 동식이를 지금 도와주는 곳은 대한사회복지회다.
동식이는 태어날 때 항문이 없었다.
식도는 끊겨 있었고 기도는 소화기관과 연결돼 있었다.
때문에 동식이는 95년 7월10일 태어난 뒤 병원밖으로 나가보지 못했다.
서울중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과 서울대병원 소아병동이 동식이가 살아본 곳의 전부다.
여러번의 수술로 온몸은 상처투성이. 앞으로도 반년은 병원신세를 지며 한차례 수술을 더 받아야 한다.
11일 밤11시 MBC '다큐스페셜' 은 동식이처럼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신체 결함과 병마를 이겨내고 병원을 나서는 아기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생아병동 - 세상밖으로' 편. 5월1일 방송됐던 '신생아병동 25시' 의 후속편으로 '신생아병동 25시' 는 신생아 중환자실의 아기들이 병과 싸우며 조금씩 커가는 모습을 담았었다.
두편 모두 이강국PD의 작품이다.
'신생아병동 25시' 에 나왔던 구도경 아기도 태어난지 99일만인 지난 6월18일 인큐베이터에서 나와 엄마 품에 안겼다.
도경이를 받아들며 엄마는 눈물을 흘렸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데요. 갑자기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아기 상태가 안좋으니 더 있다가 데리고 가라' 고 할까봐서요. " 신생아 중환자실의 아기들이 모두 병원 밖을 구경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에서도 4백86g으로 태어나 12일만에 세상을 떠난 아기, 58일동안 간 치료를 받다 숨을 거두는 아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부모는 "아기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고 말한다.
이PD는 "아기를 살릴 수 있음에도 소중한 생명을 포기해버리는 많은 부모들에게 이처럼 노력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고 밝혔다.
권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