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TV·신문 비교하면 '효과 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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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신세대들은 산부인과의 모니터 속에서 최초로 세상에 나타나 TV와 PC통신, 만화를 보며 자라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사이버 공간이 바로 세계지요. " (20대 문화평론가) "말썽이라도 부리는 아이들은 그래도 낫지요. 아무 생각도 없이 멍하니 있는 아이들, 시간만 죽이며 사는 아이들이 나중에 더 큰 사고를 치거든요. " (30대 청소년극기훈련원장) "어째 이렇게 책을 안 읽을까요? 우리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요. 우리는 문학의 밤도 열고 글도 쓰고 그랬잖아요. " (40대 주부) "빨간 마후라? 요즘 젊은 것들은 하나같이, 원…. 말세야, 말세. " (50대 기업인) 글을 잘 쓰려면 먼저 잘 읽어야 한다.

가급적 직접 체험을 통해 세상과 현실을 읽는 것이 좋으나 꼭 직접체험이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복잡한 세상에서는 각종 매체 (media) 를 잘 활용하여 간접체험을 강화하는 읽기가 필수적이다.

매체란 세상을 읽는 눈이요, 사고의 틀이다.

따라서 과거에는 책에만 국한했던 읽기의 범위를 TV나 PC통신, 영화나 만화 등 다양한 매체들로 넓혀야 한다.

즉, 활자매체를 넘어서서 영상매체나 뉴미디어까지 넓고 깊게 읽으면서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중에서 신문은 활자매체지만 각종 매체를 다양하고 친근한 형식으로 접근하고 이해.활용하는데 훌륭한 디딤돌이 된다.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시도해 보자. ①저녁 뉴스를 보면서 보도된 뉴스의 표제들을 적어놓은 뒤 다음날 신문 제목들과 비교하기. TV 속에 풍덩 빠지기 일쑤인 아이들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이때 TV 뉴스를 녹화했다가 신문과 비교할 수도 있다.

②TV와 신문의 특성을 간단하게 말이나 글로 비교.정리하기. 활자매체와 영상매체를 비교하는 단계로 심화.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NIE (신문활용교육) 활동을 할 때 학생들이 공부한다는 느낌 때문에 부담감을 갖게 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본격적인 비교.분석을 요구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③신문의 사건기사를 읽고 방송원고로 바꿔쓰기. 방송체로 바뀐 원고를 여러 사람 앞에서 실제 방송처럼 발표해 보는 것도 좋다.

약간 어눌한 학생이라면 해설위원의 역할을 맡기는 식으로 학생의 능력이나 특성을 고려해서 역할을 적절히 배분한다.

④TV에서 다룬 뉴스를 심층보도하는 신문기사 쓰기. 설명.비교.분석 등의 방법을 활용하되 인터뷰.통계처리 등 다양한 형식을 두루 곁들이도록 유도한다.

◇ 답변 = 그림은 곧잘 그리면서도 그림일기는 좀처럼 쓰기 싫어하는 초등학생 자녀를 어떻게 지도하면 좋겠냐는 인천 어느 학부모의 하소연에 공감하는 학부모가 많을 것이다.

어린이에게 무조건 쓰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스스로 그림일기를 쓰도록 사려깊게 배려해야 한다.

예컨대 여러가지 그림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연결해보면서 그때마다 내용이 어떻게 바뀔지 등을 말해 보도록 한다.

그러다가 그 내용을 처음에는 몇자에서 차츰 몇줄로 내용을 서서히 늘려 보도록 유도한다.

부담없이 재미있게 쓰는 그림일기가 아니라면 별다른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의 적성.소질.발달 속도는 저마다 다르므로 학교에서도 무조건 그림일기를 써오라는 식의 숙제를 내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 알림 = NIE와 글쓰기에 대한 질문을 13일 오전까지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팩스 02 - 751 - 5457 NIE 담당자앞, 하이텔 MASTERJ8. 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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