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 M&A 휴유증…대주주들 주도권 싸움으로 경영부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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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M&A (인수.합병) 의 표적이 됐던 종합금융회사들 대부분이 경영부실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A에 나섰다가 실패한 제2대주주들은 심한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적대적, 또는 우호적 M&A에 의해 경영권이 바뀐 경우는 항도.대구.청솔.한길.경남등 5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적대적 M&A시도로 인해 경영권 다툼이 가장 치열했던 항도종금의 경우 지난 1월14일 최대주주가 조준래 서륭 대표등으로 바뀐지 열흘만에 다시 ㈜효진으로 바뀌는등 경영권을 여러차례 주고 받는 1, 2대주주간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기도 했다.

대구종금의 경우 태일정밀이 공격적 M&A를 감행했으나 결국 실패로 돌아가면서 막대한 자금부담을 떠안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한화종금사건 역시 회사측과 공격자 박의송씨측이 뜨거운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종금업종이 이처럼 M&A표적이 되는 것은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 확실한 '돈줄' 을 마련할수 있는데다 최근 전환된 지방종금사들중에 경영기반이나 자금상태가 취약한 곳이 많기 때문" 으로 풀이했다.

1, 2대주주간 무리한 경영권 공방으로 깊은 상처를 입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T, H사등 막대한 물량의 지분만 떠안은채 경영권 도전에 실패한 2대주주들은 헐값으로라도 지분을 팔기 위해 이리저리 인수자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을 방어하는 쪽도 후유증이 없을 수 없다.

한화종금 관계자는 "경영권을 지키는데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데다 경영권 불안에 따른 수신고감소, 업무공백등이 큰 문제" 라고 털어놓았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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