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복입기…은은한 중간색 무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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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명절 분위기엔 뭐니뭐니해도 한복이 제격. 하지만 불황의 골이 깊어서인지 예전에 비해 추석빔을 새로 마련하는 숫자는 크게 줄었다고 한다.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생활한복을 찾거나 평소 입던 정장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그 때문. 어떤 옷차림으로 추석을 보내야할까 궁리하는 이들을 위한 정보들을 묶어봤다.

◇ 한복 : 요즘 한복은 알록달록한 원색보다는 은은한 중간색이 인기. 또 손으로 자수를 놓거나 프린트가 들어가 고급스런 느낌을 살린 천들이 선호된다는 게 상인들의 말이다.

한복집이 몰린 광장시장등 재래시장의 요즘 시세는 치마저고리 한벌 감을 기준으로 실크 18만~20만원, 폴리에스테르 5만~7만원. 남자의 경우 마고자와 배자를 포함한 한벌감이 실크 20만원, 폴리에스테르 10만원선. 옷을 지어주는 공임은 5만~6만원이다.

한복을 제대로 입기위해선 몇가지 지켜야할 원칙이 있다.

여성은 속바지와 속치마 (혹은 페티코트) 를 챙겨입은뒤 겉치마 자락이 왼쪽으로 오도록 치마를 입는다.

저고리는 동정니를 잘 맞춰서 입는데 고름을 맬 때는 긴 고름으로 고를 만든뒤 짧은 고름을 돌려 맨다.

장신구는 귀걸이 정도가 적당하며 단아한 목선을 강조하기위해 목걸이는 피하는 게 낫다.

핸드백은 어깨에 매는 것보다는 손잡이가 없이 손으로 드는 종류가 한복에 어울리는데 구슬.진주장식이 있다면 더욱 좋다.

남자는 바지입기가 관건. 큰 사폭이 오른쪽으로 오도록 입은뒤 남는 허리부분은 가운데서 마주잡아 띠로 여민다.

다음엔 아래쪽 바지통의 가운데부분을 안쪽 복숭아뼈에 댄 뒤 남는 부분을 잡아 복숭아뼈까지 돌렸다가 다시 바깥으로 젖혀서 대님을 맨다.

대님은 복숭아뼈 위로 묶는다.

◇ 생활한복 : 무명을 주소재로 하고 고름.대님등 한복의 불편한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개량한 것이 특징. 여럿이함께.질경이.우리들의 벗등 전문업체들은 쪽빛하늘색.홍시주홍색.치자황금색등 기존 생활한복에 비해 색상이 크게 화려해진 추석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또 부부와 자녀들이 함께 입어도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에 통일성을 가미한 제품이 나와 있다.

대개 아래위 한벌에 12만~18만원선. 업체에 따라 복주머니.민속공책등을 사은품으로 주거나 전통한복을 생활한복으로 고쳐주는등 추석을 맞아 다양한 행사도 펼치고 있다.

◇ 평상복 : 특별히 마련해둔 한복이 없거나 한복입기를 거추장스러워하는 신세대중엔 평상복을 좀더 깔끔히 입으려는 이가 많을듯. 명절을 맞아 집안 어른들을 뵙게되므로 지나치게 요란한 색상의 옷은 피하되 여성은 코사지, 남성은 원색 넥타이등 화려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게 요령이다.

여성의 경우 어른들께 절을 하게될 것을 고려, 너무 짧은 치마는 피하는 게 주의점. 남자들도 집안에서 도울 일이 종종 생기므로 재킷을 벗을 때가 많은데 이때 단정한 느낌을 주도록 같은 소재의 조끼를 입는 것도 좋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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