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수녀 장례식 1주일 추도후 13일 국장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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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21세기의 성녀 (聖女)' 테레사 수녀의 장례식은 1주일간의 추도기간을 거쳐 오는 13일 국장 (國葬) 으로 엄숙히 거행될 예정이다.

현직 총리등 국가원수급에 한해 베풀어지는 국장이 일반인에게 허용된다는 것은 전통을 중시하는 인도에서는 상상키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인도 정부는 테레사 수녀의 위대한 업적을 기려 국장으로 장례식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당초 테레사 수녀가 소속된 '사랑의 선교회' 측은 장례식을 오는 10일 열기로 했었다.

바로 그날이 테레사 수녀가 51년전인 지난 46년 '빈자중의 빈자들' 사이에서 예수를 섬기라는 신의 계시를 받은 날인 까닭이었다.

그러나 인도 당국은 밀려드는 추모 인파들에게 테레사 수녀의 마지막 모습을 좀 더 볼 수 있도록 배려키 위해 장례일자를 3일 늦춰 13일로 바꿨다.

장지와 구체적인 장례절차등도 조만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장례식에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부부를 포함, 헬무트 콜 독일총리, 넬슨 만델라 남아공대통령등 세계 주요인사들의 참석이 점쳐지고 있으나 정확한 사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인도 출신의 추기경을 특사로 파견, 애도의 뜻을 표하기로 했다.

한편 성 토머스 성당으로 옮겨진 시신은 장례일인 13일까지 부패되지 않도록 방부처리됐으며 평소에 입고 있던 흰색 사리와 파란 띠가 쳐진 수녀모가 입혀져 있어 평안히 잠든 모습이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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