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입구 손칼국수집 이명득 할머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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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주왕산국립공원 입구인 경북청송군부동면상의리에서 20년 넘게 우리밀 손칼국수만을 만들어 팔아 온 이명득 (李命得.73) 할머니는 일본에서 더 널리 알려져 요즘 이 식당에는 일본 관광객들이 쉼없이 찾아 든다.

지난해 봄 일본 NHK방송이 '한국의 맛' 을 특집으로 방영하면서 장시간에 걸쳐 李할머니를 소개한 뒤로 일본 관광회사들이 한국 관광코스에 주왕산 칼국수집을 넣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주왕산 입구에 있는 명일식당에는 항상 손님들로 붐비고 이들중 일부는 할머니의 국수 만드는 손놀림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다.

국수는 할머니가 손수 밀가루를 반죽해 홍두깨로 밀고 멸치와 애호박으로 우려낸 국물에 푹 삶는 것이 전부. 그런데도 이를 먹어 본 사람들은 "국물맛이 구수하고 먹고난 뒤에도 속이 더없이 편하다" 고들 말한다.

"우리밀 손칼국수는 밀가루와 콩가루, 물의 배합이 적당해야 되고 무엇보다 정성이 깃들어야 제맛이 난다" 는 李할머니는 "우리밀 손칼국수가 점차 틀 (기계) 국수에 밀려나는 것이 안타깝다" 고 아쉬워 했다.

청송 = 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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