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학]벌침,지압마사지 병행하면 효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현재까지는 벌침 역시 침술과 마찬가지로 시술법이나 효과가 일정하지 않다.

침술의 치료효과는 정확한 체질의 진단과 함께 침자리를 정확히 찾아내어 정확한 위치에 알맞은 깊이로 찌르는 시술능력에 달려있다.

벌침도 같은 수준의 진단과 시술능력을 전제로 한다해도 취혈법 (침자리를 찾는 법)에 따라 치료효과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국내에서 벌침요법을 주도적으로 보급하고 있는 단체는 대략 5~6개. 이중 한국기독교봉침협회 (회장 송기춘장로) 와 양봉인 중심의 한국벌침요법연구회 (회장 박노경).한국오행벌침연구회 (회장김동현)가 활발하다.

특히 기독교봉침협회는 충분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농어촌이나 무의촌의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사랑의 나눔을 목표로 하는 전도의 일환으로 벌침을 사용하면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송회장은 "한국을 거쳐간 외국인 선교사들이 벌침을 익혀 이미 미국.캐나다를 비롯 동남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15개국 이상에서 벌침선교가 이뤄지고 있다" 고 말한다.

기도와 함께 실시되는 벌침치료는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는 미국의 하버드대 .뉴욕대등이 내놓은 '기도 (祈禱) 는 질병치료에 확실한 도움이 된다' 는 보고서들을 감안할 때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벌침연구가들이 벌침 자체를 사법 (瀉法) 으로 여기는 것과 달리 한국오행벌침연구회의 오행지법 (五行之法) 은 오직 보법 (補法) 만으로 규정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본지8월28일자 참조) . 벌의 독이 인체에 들어가면 백혈구는 물론 혈류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현상이 침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보법이라는 주장. 그러나 침술에서는 '기운 (氣運) 이 부족' 한 허증 (虛症)치료에는 보법만으로 되지만 '기운의 과다' 로 나타나는 실증 (實症)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사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음양오행 (陰陽五行) 중 상극 (相剋) 의 원리에 따라 사법의 침자리가 결정된다는데 착안, 극 (克) 을 다시 보하는 논리의 취혈법을 체계화했다.

오행지법의 또다른 특징은 침자리를 손과 발에서만 찾는 사암침법을 기본으로 삼았다는 점과 여기에 스포츠마사지를 응용한 오행마사지를 병행한다는 점. 물론 아직까지 벌침과 마사지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는 의학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그러나 근육속의 혈액순환과 신경계에 대한 자극, 그리고 임파계를 활성화시키는 지압마사지의 효과에 벌침효과가 더해지면 치료효과가 배가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인곤 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