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99년 추동 의류 유행색상, 금·은색등 금속성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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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색깔 전쟁' .패션의 성패는 색깔이 좌우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계절에 따라 돌고도는 유행색을 미리 짚어내는 일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한국유행색협회는 '인터컬러 (국제유행색위원회)' 회원국들이 제시한 제안색들을 바탕으로 한국의 98.99년 가을겨울 색깔 동향을 발표했다.

남녀의류 모두 부드럽고 온화한 색조를 주류로 금.은색등 금속성 색채가 새롭게 부각되는 것이 특징. 세기말을 맞아 가중된 외로움탓에 따스하고 정감어린 환경을 갈구하는 심리, 새로운 세기에 대한 긍정적.미래지향적인 기대감이 동시에 표출돼 있다는 게 협회측의 해석이다.

우선 여성의류의 경우 기존의 오렌지.빨강등이 퇴조하면서 남성적인 파랑.보라색등이 부드러운 톤으로 풍부하게 전개된다.

또 전반적으로 무채색 계열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흰색은 크게 줄어든 반면 회색 계열이 세력을 확장한다.

남녀간에 색깔의 구별이 모호해지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고급스럽고 화려한 금속 색상의 등장. 겨울의 서정성을 상징하는 눈빛과도 같은 은색이나 지나친 단순함에 대한 반동으로 눈길을 끄는 퇴색한 듯한 금색, 도회적이면서 미래적인 분위기의 구리빛이 그것이다.

남성의류쪽 역시 회색의 부각과 함께 파랑.보라색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공통적인 현상. 이밖에도 노랑빛 도는 갈색.초록등 애완동물의 털을 연상시키는 부드럽고 포근한 색상이 단연 인기 색상으로 떠오른 것은 독특한 점이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마음의 여유를 보여주는 안정적인 색상들이 남자들의 옷을 지배할 전망이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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