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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장남 윌리엄에 눈돌린 영국 언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다이애나 영국 전왕세자비가 세상을 떠난 뒤 영국 언론이 장남 윌리엄 (15)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아버지 찰스 왕세자에 이은 왕위계승 서열 2위권자로 이번에 누구보다 마음의 상처가 컸을 그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어린 관심에 부응하는 측면도 있지만, 언론이 다이애나에 이어 윌리엄을 새로운 사냥감으로 삼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언론은 요즘 윌리엄의 학교생활과 여자친구등에 대해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언론은 1백85㎝의 키에 귀공자풍인 그의 외모가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윌리엄은 또 영국 최고 명문 이튼교에 재학중인데다 성격이 과묵하고 예의도 바른 것으로 알려져 영국 타블로이드판 신문들이 발표하는 여성 인기순위에서 이미 상위권에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어머니 다이애나가 평소 언론에 크게 시달려온 사실을 잘 알고있는 윌리엄은 언론에 적개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다이애나의 사망도 언론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의 적개심은 더욱 커졌을 것이다.

이번 여름휴가에서 찰스 왕세자가 스코틀랜드 발모럴성에 기자들을 불러 가족의 여름휴가를 언론에 공개한 것도 윌리엄의 언론기피증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배려였다는 후문이다.

영국 국민은 언젠가 왕이 될 윌리엄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길 바라지만 뜻대로 될지 의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이애나의 죽음은 영국왕실에 여러가지 면에서 큰 손실임이 틀림없다.

런던 = 정우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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