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지분 왜 매각했나]인건비 부담에 영업부진 5백억 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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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대표적인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업체인 YTN (널24) 의 매각은 국내 케이블TV의 부실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해 제일방송과 m.net에 이어 세번째로 케이블TV업체의 주인이 바뀌는 것이다.

YTN 매각설은 지난 봄부터 나돌았다.

연합통신을 최대주주 (지분율 30%) 로 출범한 YTN은 방송 첫해인 95년 2백34억원, 지난해 2백87억원의 적자를 낸것으로 추정되는등 불과 2년만에 자본금 3백억원을 훨씬 웃도는 5백21억원의 누적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공보처에 매각 주선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된 것은 케이블TV 영업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기 때문. 케이블 TV보급은 지난달중 2백만가구를 돌파했으나 실제로 유료시청가구는 60만가구밖에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료시청가구가 적어도 1백만가구를 넘어야 현상유지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시기적으로 불경기와 맞아 떨어져 광고 매출이 지지부진했다.

YTN의 경우 24시간 운영체제로 인건비 부담이 다른 업체보다 훨씬 커 손실도 클 수 밖에 없었다.

정부는 당초 인수자로 한국통신과 한전을 놓고 저울질했으나 한국통신은 민영화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막판에 제외됐다는 후문이다.

앞으로 실제 인수가격도 관심거리다.

YTN은 이미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상태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한전측은 "실사를 한후에 결정되겠지만 YTN의 영업권등을 충분히 감안해 가격을 매기겠다" 고 밝혀 상당한 값을 치를것임을 시사했다.

이재훈.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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