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학원광고 해명 '사교육 반대할 이유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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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이 최근 논란이 된 입시학원 광고모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신해철은 1일 자신의 홈페이지 '신해철닷컴'을 통해 '왜곡의 메커니즘' '이 나라는 소신도 세트메뉴로 가야하나' '광고해설' 등 세 편의 글을 올리고 사교육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입장을 정리했다.

'왜곡의 메커니즘'이란 제목의 글에서는 "먼저 '사교육=입시교육을 더욱 지옥으로 만드는 절대악’ 이라는 전제가 필요한데 한 가지 문제는 나는 한 번도 그런 논리에 동의한 바가 없고, 또 한 가지 문제는 나는 공교육의 총체적 난국을 내가 생각해도 과격 할 정도로 비판 해 왔지만(라디오를 통해 8년간) 입시교육 비판은 그러한 공교육 비판의 일부 였지 사교육과는 거의 무관한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이 나라는 소신도 세트메뉴로 가야하나'라는 글을 통해서는 "‘교육’ 하나의 주제 안에서도 마치 자로 잰 듯한 일관성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사안 하나하나 마다의 고민과 사유가 마침내 일관성을 이뤄내는 것이 아니던가. ‘일관성’은 결과가 되어야지 ‘일관성’ 자체가 목적이 되면 우리는 그것을 ‘독선’이라 부르지 않던가"라며 "공교육에 대한 나의 부정적 시선과 사교육을 그 자체로서 맹목적으로 반대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24시간 운영 학원에 반감을 표시 했었다. 학원 광고 의뢰가 왔을 때 이 학원에 대해 상세히 조사를 지시 했는데 막상 이 학원이 24시간 학원이라는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다. 이는 명백히 나의 불찰이며 이점 사과드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리 알았더라면? 그래도 광고는 했었겠다. 그만큼 나는 이 광고의 슬로건 '자신에게 맞는 학습목표와 방법의 추구'가 탐났었다"고 덧붙였다.

'광고해설' 제하의 글을 통해 신해철은 '도대체 왜 학습목표와 학습방법이 자녀에게 딱 맞는지 확인하지 않느냐?'는 광고 카피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처음 광고 제안을 받았을 때 평소 내 지론과 너무나 똑같아 깜짝 놀란 문구"라며 "사람들은 내가 사교육광고에 나왔다는 것만 이야기하지 그 광고에서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보려하지 않는다. 달을 가리키는데 손톱만 보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또 "촬영 때는 ‘맞춤형’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손 동작을 찍겠다고 하고서 지면에는 내 손 안에 합격자 숫자를 주욱 늘어 놓았다"며 "덕분에 내 표정은 합격자 숫자에 경악하는 꼴이라 불쾌도 100%다. 다음에 CF를 찍을 일이 생긴다면 계약서에 광고 최종본을 검열하겠다고 써 넣어야 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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