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맹학교 교사 한명당 학생 2.95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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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교사 43명에 학생 1백27명. 교사 한 명이 학생 2.95명을 맡아 가르치는 셈이다.

선진국 학교가 아니라 1일 신축이전한 부산시동래구명장동 부산맹학교의 이야기다.

공사비만도 86억8천7백만원으로 학생 한명당 6천8백여만원이 투자됐다.

학교 자체가 현대식 건축물이기도 하지만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배 있다.

앞이 안보이는 학생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복도 너비도 일반학교의 1.5배가량 넓게 만들어 놓았다.

바닥도 미끄러지지 않게 고무로 볼록볼록하게 처리해 놓았다.

복도벽에는 손을 잡고 걸을 수 있는 길잡이 (나무 막대)가 허리 높이로 설치돼 있고 실내체육관 벽은 고무판자가 붙어 있어 부딪쳐도 다칠 염려가 없다.

이 뿐아니라 전교생이 모두 기숙사생활을 할 수 있는 온돌방 (3인 1실) 까지 있다.

학교에서 먹고 자고 공부하는 것이 모두 가능하다.

실내 수영장에 목욕실.어학실.과학실.컴퓨터실.점자도서관등도 갖춰져 있다.

황수석 (黃洙錫) 교장은 "일본의 장애인학교등 선진국의 특수학교를 미리 둘러 보고 각종 자료를 참고해 학교를 지었다" 며 "부산.경남지역의 시각장애인들이 앞으로 이곳에서 큰 꿈을 펼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에는 초등부 33명.중학부 41명.고등부 49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옛 서구남부민동의 학교는 매각된다.

부산 =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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