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자’ 신지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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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라운드는 3오버파, 2라운드는 3언더파. ‘골프 지존’ 신지애(미래에셋)가 되살아나는 걸까. 27일 태국 촌부리 샴 골프장 플랜테이션 코스(파72·6477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혼다 LPGA타일랜드 2라운드. 첫날 3오버파를 기록했던 신지애는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서서히 시동을 걸었다. 합계 이븐파가 되면서 전날 공동 47위에서 공동 26위로 뛰어올랐다.

이번 대회는 컷 탈락 없이 60명의 출전 선수가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남은 36홀은 올해 LPGA투어에 공식 데뷔한 신지애에겐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2주 전 LPGA 개막전(SBS오픈)에서 컷 탈락했던 그가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슬럼프에 빠져들지는 3, 4라운드 결과에 달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하위권으로 처진다면 뜻밖에 신지애의 슬럼프가 오래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틀째 경기에선 박희영(하나금융)이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19위(합계 1언더파)로 올라섰다. 급성 장염으로 인한 복통과 구토 증세로 1라운드에서 7오버파를 치며 최하위(공동 59위)에 머물렀던 박희영은 2라운드에선 언제 그랬냐는 듯 펄펄 날았다. 링거 주사를 맞고 코스에 나온 박희영은 의료진이 따라다니는 가운데 보기는 단 한 개도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1라운드와 2라운드의 타수 차가 15타(7오버파→8언더파)나 됐다.

브리타니 랭(미국)이 합계 7언더파로 공동 2위 폴라 크리머·모건 프리셀(이상 미국·6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첫날 선두에 나섰던 홍진주(SK)는 이날 1타를 까먹고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와 함께 공동 4위에 랭크됐다. 한 달 전 태국으로 건너가 전지훈련을 했다는 홍진주는 1~3번 홀에서 3홀 연속 보기로 출발하는 등 샷 감각이 좋지 않았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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