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트레이더는 괴로워…챙겨야할 변수 너무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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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요즘 하루살이 매매(데이 트레이딩)를 하는 투자자들이 바빠졌다.

증시 체력이 떨어지면서 국내외 변수에 따른 주가의 오르내림이 너무 커진 탓에 챙겨야 할 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발언에서 미국 증시의 움직임, 국제유가, 대만 증시, 홍콩 H지수, 선물시황까지 고려해 할 변수가 너무 많다. 이들 변수는 모두 최근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미국 금리 인상, 차이나 쇼크, 고유가 등 3대 악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선 미국 금리 인상은 이미 잘 알려진 악재지만 강조되면 언제나 반복해 장을 짓누르고 있다. 17일에도 미국의 5월 산업생산과 건축허가 등 경제지표들이 호전되자 금리의 공격적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대두됐다.

국제유가는 전날 종가뿐만 아니라 시간외 거래 상황까지 한국 증시에 실시간으로 영향을 미친다.

대만 증시는 요즘 한국의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관련주들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17일에는 대만 반도체주가 오르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주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날엔 대만의 IT 기업 하나가 부도났다는 소식에 대만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관련주까지 떨어졌다. 한 개인투자자는 "이젠 대만 기업까지 살펴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요즘엔 선물 시황이 중요해졌다. 선물시장에서 개인들의 힘이 세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선물 매매에 따라 현물시장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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