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들,금융권 자금담당간부 영입작업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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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견그룹들이 시중 자금난의 장기화로 대기업 부도가 잇따르자 최근 금융권의 자금담당 간부들을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자금담당 전문인력의 보강이 필요한데다 금융계 출신의 경우 금융노하우와 인맥을 통해 운용자금을 보다 수월하게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그동안 그룹재무담당 임원을 별도로 두지 않았던 해태그룹은 지난달말부터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자 이달초 국제금융회사인 리 캉 파이낸셜 서비스사의 부사장인 손동민 (孫東民.46) 씨를 그룹 자금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외환은행과 쌍용증권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孫부사장은 최근 해태그룹의 자금난을 덜어주는데 적잖은 역할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일진그룹도 지난달 동양베네피트생명 자금부장으로 있던 위성갑 (魏成甲.40) 씨를 이사로 영입했다.

외환은행 출신으로 동양그룹 종합조정실에서 자금부문의 부장을 지내기도 한 魏이사는 그룹의 신규사업진출에 따른 자금소요 계획과 해외전환사채 발행추진등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거평그룹도 최근 대한투금 출신의 정찬재 (鄭燦載.49) 씨를 그룹 금융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鄭상무는 공인회계사 출신인데다 2금융권 시장에 밝아 그룹자금을 총괄운영했다.

중견그룹은 아니지만 동부그룹도 최근 국제금융전문가인 외환은행 지점장 출신의 오진석 (吳鎭錫) 씨를 전무로 영입했는데 반도체 진출을 위한 투자자금 마련계획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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