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칵테일]맥주도시 대회 참석 댈리, 술냄새 참기 괴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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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존 댈리가 가장 싫어하는 골프대회가 있다.

29일 시작된 그레이터 밀워키 오픈이다.

이곳은 세계적 맥주업체 밀러사가 있는 곳. 도시 전체에 구수한 누룩냄새가 퍼져 있다.

술 때문에 숱한 스캔들을 일으켜왔고 알콜중독자 재활센터를 제집처럼 드나든 댈리다.

올시즌도 연초부터 혹독한 고초를 겪었다.

그런 그에게 이 냄새는 급소를 찌르는 듯한 고통을 준다.

댈리 자신도 "술익는 냄새는 정말 참기 힘들다" 고 고백했다.

게다가 경기장엔 온통 술광고 뿐이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를 건너 뛰었다.

올해도 이미 지난달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그는 '약속을 깨고' 나타났다.

물론 술냄새가 그리워서는 아니다.

괄목할만한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경기리듬을 잃기 싫어서다.

만일 술병을 다시 잡게 된다면 "누가 좀 말려줘요" 하는게 댈리의 부탁일 것같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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