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댈리가 가장 싫어하는 골프대회가 있다.
29일 시작된 그레이터 밀워키 오픈이다.
이곳은 세계적 맥주업체 밀러사가 있는 곳. 도시 전체에 구수한 누룩냄새가 퍼져 있다.
술 때문에 숱한 스캔들을 일으켜왔고 알콜중독자 재활센터를 제집처럼 드나든 댈리다.
올시즌도 연초부터 혹독한 고초를 겪었다.
그런 그에게 이 냄새는 급소를 찌르는 듯한 고통을 준다.
댈리 자신도 "술익는 냄새는 정말 참기 힘들다" 고 고백했다.
게다가 경기장엔 온통 술광고 뿐이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를 건너 뛰었다.
올해도 이미 지난달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그는 '약속을 깨고' 나타났다.
물론 술냄새가 그리워서는 아니다.
괄목할만한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경기리듬을 잃기 싫어서다.
만일 술병을 다시 잡게 된다면 "누가 좀 말려줘요" 하는게 댈리의 부탁일 것같다.
왕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