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인턴 뽑아 협력업체 파견 ‘두 배로 나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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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SK는 26일 ‘SK 상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하고 다음 달 초부터 대졸 인턴사원 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인턴사원은 600명씩 세 차례 뽑아 각각 3개월씩 근무시킬 계획이다. 제대로 업무를 배울 기회를 주기 위해 선발 뒤 처음 2주일은 그룹 차원에서 ▶문제 해결력과 프레젠테이션 능력 등을 키우는 기본 교육 ▶경영전략·마케팅 입문 등을 배우는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을 마친 인턴사원은 두 달 반 동안 SK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에서 인턴십을 통해 현장 업무를 하게 된다.


인턴사원이 일할 협력업체들은 별도의 모집 과정을 거쳐 고른다. 인턴사원을 요청하는 기업을 심사, 인력이 필요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기업을 우선 선발하게 된다.

인턴사원 선발·운용에 들어가는 비용은 SK 임원 600여 명이 임금을 자발적으로 반납한 100억원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SK는 임원 직급에 따라 연봉의 10~20%와 성과급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또 SK는 이번 인턴십을 거친 우수한 인력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열사 지원 때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혜택을 주기로 했다.

SK의 이 같은 프로그램은 일자리를 나누고 지키자는 최근 사회적 분위기에 화답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SK는 24일 최태원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정례 모임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권오용 브랜드관리부문장은 “대기업들이 그간 임금삭감 등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나누는 정책을 추진한 적은 있지만 중소기업의 일자리 확대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국경제인연합과 30대 그룹 채용담당 임원이 25일 발표한 대졸 초임 삭감 합의에 발맞추기로 하고 계열사별로 구체적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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