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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스트레스 발상전환·심신이완 통해 극복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요즘 직장인의 정신건강이 적신호다.

경제가 곤두박질치면서 업무는 물론 감원에 대한 불안까지 겹쳐 스트레스가 가중되기 때문. 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 (李勳求) 교수는 "직장인은 경제적 소득외에도 자아실현과 동료와의 친교등 다양한 가치를 얻기 위해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를 위해 일한다" 며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감내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가치들이 완충역할을 해주기 때문" 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감원열풍과 함께 찾아온 개인의 능력 평가.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동료들과 경쟁하다 보면 스트레스의 완충장치들이 점차 사라져버리고 인간보다 실적이 존중되어 개인의 정신건강이 피폐되기 쉽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라는 '직격탄' 을 맞게되면 먼저 망가지는 것이 몸. 자율신경계 및 내분비계.면역계 등 건강유지 시스템이 깨지면서 질병에 걸리기 쉬운 가장 취약한 상태가 된다.

때문에 암의 발생이 스트레스와 관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제공하는 것은 ▶역할 갈등 ▶역할의 모호성 ▶직무과다 ▶책임감 ▶승진과 탈락등. 직무의 혼란을 가져오는 역할 갈등과 모호성은 동료간의 불화, 상사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비협조를 초래해 직무를 회피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과다한 직무는 자신의 일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치명적으로 자신감과 작업동기를 떨어뜨리고, 따라서 근무에 태만해진다는 것. 또 책임감이 높은 직업을 가진 이일수록 담배를 심하게 피우고 혈압과 콜레스테롤치도 높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 이에 대해 李교수는 "직장인의 정신건강 관리는 조직적 프로그램과 개인적인 방법이 함께 동원돼야 직무 만족과 생산성을 함께 높일 수 있다" 고 말한다.

직장에서 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역할 및 경력 상담 ▶정서 건강 ▶스트레스 관리 등. 이를 통해 개인의 역할을 분명하게 정의해 주고, 작업을 분산시켜 업무를 줄여줄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역할 갈등이 생겼을 때는 이를 조정해 줄 수 있다.

특히 개인적인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찾아낸 뒤 이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직장내의 인간관계나 테크노스트레스는 자기 노력으로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것들.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완충장치를 마련해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李교수는 "업무가 많거나 개인 노력으로 풀리지 않아 피로와 불안이 쌓일 때는 발상의 전환과 심신 이완기법 등 스트레스 매니지먼트 통해 이를 극복할 것" 을 권했다.

고종관 기자

<직장인의 스트레스 자가진단>

1. 업무가 모호하고 가치가 없다.

2. 최근 인사상 불이익3. 회사내에서 인간관계로 고민4. 잔업이 계속되고 휴일근무가 많다.

5. 새로운 기술을 따라가지 못한다.

6. 빈틈없고 책임감이 강하다.

7. 술과 담배의 양이 늘었다.

8. 식욕과 성욕이 떨어졌다.

9. 일 이외에는 특별한 취미가 없다.

10.숙면을 취할 수 없다.

〈해당항목 점검〉

▶9개 = 스트레스의 함정에 빠져있다.

직장상사 및 전문의와 상담을.

▶8~5개 = 스트레스 위험수위. 항목별 점검, 원인별 상담을.

▶4~3개 = 방심할 수 없는 상황. 그때 그때 해소를. ▶2~1개 = 자기 발전위한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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