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중대사 손턴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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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국 정부의 차기 중국 대사에 ‘지중파’ 기업인 출신인 존 손턴(55·사진)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이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25일 “손턴 이사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중국 대사로 내정 통보를 받고 부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오바마 행정부와 코드가 맞는 진보적 성향의 브루킹스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데다 현재 중국 칭화(靑華)대에서 교수로 활동할 만큼 중국에 넓은 인맥을 갖고 있는 점이 발탁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손턴은 오바마와 같은 하바드대를 졸업했고 예일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예일대 동창이란 인연으로 2001년 5월부터 8년 정도 장수했던 클라크 랜트 주중 대사는 최근 사의를 밝혔으며, 현재 주중 미국 대사는 공석인 것으로 확인됐다. 손턴은 2003년부터 칭화대가 설립한 글로벌 리더십 과정의 책임교수로 선임돼 지금까지 베이징에 상주하며 미국을 드나들었다. 손턴은 원래 국제 금융가에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골드먼삭스의 아시아 담당 대표를 맡아 현장에서 금융 위기를 경험했다. 1999년부터 4년간 골드먼삭스 미국 본사 사장을 지냈고, 2002년부터 현재까지 브루킹스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 이사이기도 하다.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 이사, 통신회사인 중국왕퉁(網通·차이나네트콤) 이사로도 활동해 중국 학계뿐 아니라 재계에도 폭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개인 재산이 약 3억 달러(약 4500억원)로 알려져 있을 만큼 상당한 재력가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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