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나빠 인문계高 못간다" 8학군 중3생 투신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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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5일 오후9시55분쯤 서울서초구잠원동 S아파트 8층 계단에서 朴모 (16.서울S중3) 군이 30여 아래 바닥으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朴군은 한반 50명 내외의 학생중 줄곧 20~30등을 오르내리는 중위권의 성적을 유지했지만 올해부터 인문계 고교가 종전의 연합고사 대신 내신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하게 되자 성적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朴군은 유서를 통해 "인문계 고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내신 상위 60%이내에 들어야 하는데 다음 시험에 아무리 노력해도 들어갈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인문계에 가지 못하면 부모님이 창피해하실 걸 잘 알기 때문에 먼저 세상을 뜬다" 고 적어 놓았다.

그러나 S중 관계자는 "방학직전 면담을 통해 '현재 성적으로 인문계 진학에 문제가 없다' 고 안심시켰다.

학생들 사이에 나도는 소문에 朴군이 자신을 잃은 것같다" 고 말했다.

고교 내신제는 학력수준이 높은 강남 8학군 지역 학생들에게 특히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학기부터 강남지역 중하위권 중3생들이 무더기 전학소동을 빚기도 했다.

정제원.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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