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금융 지원 못 받아 수출 못하는 일 없게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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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한국무역협회 사공일(69·사진) 신임 회장은 24일 “작게는 개별 무역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고, 크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비준 등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사공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협회 정기총회에서 27대 회장으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수출기업이 최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무역금융에 대해서도 “신용장이 있는데도 돈을 못 받는 기업이 없도록 정부에서 신경 쓰고 있다”며 “금융이 안 돼 수출하지 못 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까지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맡았던 사공 회장은 현 정부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기업친화적 정책)에 대해 “좋은 여건을 찾아 기업이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시대에서 만약 기업이 해외로 가면 일자리도 빠져 나간다는 의미”라며 “이런 면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워크 프렌들리(노동 친화적)”라고 말했다.

최근 한나라당이 대기업에 대해 ‘금고를 열라’고 주문한 데 대해 사공 회장은 “기업에 자신 있게 투자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달라는 호소일 뿐이며 어디까지나 기업이 스스로 생각해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원화가치 하락 문제에 관해서는 “현재 외환보유액과 금융회사·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볼 때 과거 외환위기의 재연은 없을 것”이라며 “길게 보면 원화 가치도 안정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과 G20 정상회담 기획조정위원장 자리도 겸하고 있는 사공 회장은 “두 자리 모두 민간 자격이므로 당분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부에서 별도의 논의를 하면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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