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 공부만 잘하는 학생은 N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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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은 성적뿐 아니라 교과외 활동과 리더십 경험 등을 중시한다. [중앙포토]

미국 명문대 입학은 모든 유학생의 바람이다. 경쟁이 심한 만큼 ‘좁은 문’이기도 하다. 통과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란 말도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아는 만큼 문은 넓어진다. 명문대들이 어떤 지원자를 원하는 지, 유학 준비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놓치고 있는지 짚어보는 것이 필수다. 이영상 에듀소프트 대표 겸 펀스테이션 교육원장(전 민사고 교무부장)과 함께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지난 10년 간 미국대학 유학생은 큰폭으로 증가해왔다. 대부분의 특목고에 유학반이 만들어지고 과학고와 일반고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유학을 떠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20대 명문대학에 들어가기란 매우 어렵다. 세계 각국에서 매년 약 300만명의 학생들이 미국대학에 지원하고 있다. 미국 고등학교만도 2만 7천여곳. 상위 1%만 쳐도 3만명, 전교 1등만 합쳐도 2만7000명이다. 상위 20개 대학의 신입생 정원은 3만 2000명 정도, 아이비리그는 1만5000명이 채 안 된다.

 미국 대학의 평가기준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5가지 요소를 평가한다. GPA(내신 전과목 평균평점), SAT, 에세이, 교과외 활동, 추천서다.

 교과외 활동은 리더십 경험,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인턴십, 예체능활동, 각종 대회참가 경력을 가리킨다.

 이 대표는 최상위 학교의 경우, GPA나 SAT성적은 최고 수준이지만 교과외 활동이나 리더십이 매우 부족하다면 자격이 없는 학생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공부만 잘해선 안된다는 얘기지, 공부를 못해도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며 “편향된 자질을 가진 학생보다는 여러 평가요소를 균형있게 잘 갖추고 있는 학생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명문대는 이런 인재가 미래에 사회와 모교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각 전형요소의 중요성은 학교의 크기와 수준에 따라 다르다. 주립대는 GPA·SAT 등 수치화된 점수에 가중치를 크게 부여한다. 그러나 작은 학교(Liberal Arts Colleges)는 에세이, 교과외 활동, 리더십 경험 같은 개인적 요소를 더 많이 고려한다. 최상위 대학으로 갈수록 지원학생들의 GPA·SAT점수가 비슷해 변별력이 떨어져 개인적 요소들이 중요해진다.


프리미엄 박진용·라일찬 기자 ideae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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