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에 산다]인조미끼로 여성 낚시꾼에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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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일본 도쿄시 스미다 (墨田) 구에 자리잡은 팀코사는 인조미끼를 개발.판매하는 낚시 도구 전문점이다.

자신이 낚시광인 창업자 사카이 마사히코 (酒井貞彦.60) 사장은 평소 여성과 아동들이 낚시를 좋아하면서도 갯지렁이등 살아있는 생물을 낚시밥으로 사용해야한다는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효과 좋은 인조미끼를 만들어 보급하면 바로 그런 이유때문에 낚시를 꺼리는 잠재 수요자들까지 끌어 당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69년 팀코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미국에서 인조미끼를 수입해 판매하다가 차츰 일본의 자연조건에 맞고 일본인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자체 개발해서 보급하기 시작했다.

인조미끼의 경우 지렁이.성게.새우등 일반적인 산 미끼를 모방한 것 뿐아니라 지렁이와 새우를 합치는등 훨씬 더 다양한 품목을 만들수 있었고 효과도 일부 어종을 제외하면 산 미끼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을 받았다.

최근에 개발한 신제품은 천연향료와 조미료까지 넣어 인조낚시 최대의 약점인 맛을 어느정도 내는데도 성공을 거두었다.

팀코의 영업은 전체 경제흐름과 관계없이 창업이후 연평균 10%의 성장을 거듭, 지난해에는 47억엔의 매출에 약9억엔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90년대들어서는 미끼뿐만아니라 낚시대.방수조끼등을 개발.판매하는 종합 낚시용품 메이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런 상품개발은 팀코의 독특한 경영전략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신입사원 채용때부터 낚시 취미를 가진 응시자에게 우선권을 주고 있으며 약 90명의 사원 모두가 제품개발에 참여한다.

사원들은 꼭 필요한 영업및 관리업무를 제외한 대부분 근무시간을 인근 낚시터에서 직접 낚시를 하며 보낸다.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과 낚시꾼들의 애로사항을 종합적으로 감안,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회사 아이디어 회의에서 토론을 거쳐 예상 수익률 50%이상의 제품만 상품화하고 있다.

제품생산은 전부 하청에 의존하고있으며,가격은 다른 회사의 비슷한 제품에 비해 10~20%를 높여 파는 고부가가치.고가 제품판매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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