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가는길]6. 계급과 빈부격차…직업만 있으면 중산층(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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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빈부격차가 극심한 인도에서는 어느정도를 중산층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그래서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밝힌 인도인들을 만나봤다.

캘커타 시민들이 가장 즐겨찾는 재래시장 조그비자에서 오이.파.고추등을 파는 메스구마싱 (22) 이라는 이름의 청년. "먹고 살만 하냐" 고 물어봤더니 꾀죄죄한 옷차림의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나도 중산층이예요. 나 정도의 수입이면 중산층 아닙니까. " 그래서 한달에 얼마나 파느냐고 재차 물었더니 7천루피 (약 18만원) 란다.

그러면서 그는 "이 정도면 만족한다" 며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캘커타 남쪽 비교적 깨끗한 아파트촌에서 만난 론 준 소카 (45) 도 자칭 '중산층'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약20평 정도 규모로 방이 두개, 거실 하나, 조그만 부엌이 딸려 있다.

우리나라의 서민 아파트 정도이다.

건축업을 하는 그는 한사코 월수입을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그의 친척은 한달에 1만루피 (약25만원) 는 충분히 넘는다고 귀띔했다.

그의 부양가족은 부인과 아들 한명 뿐. "자식이 많은 인도사회에서 왜 자식이 한 명 뿐인가" 라고 질문했더니 "요즘 인도에서도 소가족화가 추세" 라며 "자식을 많이 낳으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한명이라야 잘 키울 수 있지 않느냐" 고 되레 반문했다.

캘커타 =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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