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댈리 공동선두…미국PGA골프 1라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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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필드의 탕아' 존 댈리 (31.미국)가 돌아왔다.

음주폭행.경기중 무단이탈등 숱한 기행으로 세인의 입에 오르내렸던 '괴력의 장타자' 댈리. 지난 93년부터 알콜중독 치료센터를 들락거리고 대회출전 금지까지 당했으나 95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했던 댈리. 그러나 고질병이 도져 연초 재차 알콜중독 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유에스오픈 경기도중 말없이 집으로 돌아가 물의를 빚기도 했던 '필드의 반항아' 댈리가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79회 미국 PGA선수권골프대회에서 1라운드이긴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공동선두에 나서 또다시 전세계 골프팬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댈리는 15일 오전 (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윙드푸트GC (파70)에서 개막된 대회 첫날 4언더파 66타를 기록, 데이비스 러브 3세 (33.미국) 와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다.

66타는 84년 미국오픈에서 퍼지 젤러가 수립한 코스 레코드 타이. 벤 호건 스타일의 챙이 짧은 남성용 모자를 푹 눌러 쓴 댈리는 이날 8세 때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한 알콜중독자의 모습이 결코 아니었다.

말없이 전방만을 주시하는 결의에 찬 눈은 91년 이 대회에 대타로 출전해 우승,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던 당시의 모습 그대로였다.

체중을 13.5㎏이나 줄이는등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댈리는 정확한 어프로치와 침착한 퍼팅등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줬다.

댈리는 2번홀에서 첫 보기를 범했으나 5번홀 버디로 만회한 뒤 7, 8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교환해 전반을 35타로 마쳤다.

10번홀 (파3) 과 11번홀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댈리는 파 4인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정확한 티샷으로 마지막 3개홀을 연속 줄버디로 마무리, 공동선두가 됐다.

드라이버는 네번밖에 사용하지 않고 주로 3번 우드로 티샷한 댈리는 4백50야드가 넘는 마지막 3개홀에서 3번 우드로 각각 3백1야드.3백12야드.2백92야드를 날리는등 변함없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데이비스 러브 3세는 5번홀에서 이글을 잡는등 17, 18번홀을 연속버디로 마무리해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러브 3세는 이글 한개를 포함해 버디 5개, 보기 3개를 기록했다.

97브리티시오픈 우승자 저스틴 레너드 (25.미국) 는 2언더파 68타를 기록, 그레그 노먼 (호주).톰 카이트 (미국) 등 8명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언제나 우승후보 0순위인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타이거 우즈 (미국) 는 이븐파 70타를 기록, 유에스오픈 우승자인 어니 엘스 (남아공) 등 10명과 함께 공동 23위 그룹을 형성했다.

우즈는 3번홀부터 연속 줄버디를 잡아 3언더파로 내달렸으나 파5인 12번홀에서 티샷을 오른쪽 러프에 빠뜨리는 바람에 5타만에 그린에 올려 더블보기를 범하는등 또다시 '한홀에서의 몰락' 을 재현했다.

우즈의 퍼팅수는 32개.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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