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 기쁨찾자]재난구조 민간이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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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괌 대한항공 추락사고 현장에 삼성 3119 구조대원들이 파견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봐요, 돌을 이쪽으로 치워요 - .조심해요. " 지난번 삼풍사고시 목숨건 인명구조로 감동을 안겨주었던 민간 구조대원들의 활동과 같은 순수 인간애의 발로다.

민간 구조대의 활동은 이처럼 재해때마다 정부의 부족한 손을 돕고 때때로 인간 드라마를 연출, 슬픔속에서도 감동과 희망을 안겨주는 귀중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그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이 안돼 있고 대부분 운영도 영세해 만족한 활동들을 하지 못하는 실정. 현재 정부가 파악한 민간구조대 수는 전국에서 36개 단체에 약 1천3백명. 그중 3119 구조대를 빼곤 대부분이 영세한 규모다.

단체당 인원도 10~20명선 이고 장비도 부족하다.

지난 95년 10월 창단된 '삼성 3119 구조대' 는 사실 말이 민간이지 오히려 인력과 장비면에선 정부조직을 능가한다.

모두 특전사.UDT등 특수군 출신인 36명의 직원이 24시간 교대로 종일 비상근무를 하고 있고 소방차 크기의 특수 구조차 (14) 3대를 비롯, 각종 지원차량및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미국에서 수입한 특수 구조차에는 유압장비.절단기.전개기등 모두 2백38개의 구조장비가 갖추고 있다.

이같은 차량은 정부도 1대밖에 없는 실정. 삼성 3119를 제외한 영세 구조대는 부문별로 수없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산악 및 해상구조대. 대한산악연맹 산하 산악구조대가 지역별로 구성돼 있고 적십자사 설악구조대등이 강원도 인제.속초 지역등에 결성돼 있다.

강원도 산악구조대는 20명, 적십자 인제 산악구조대는 16명이 등록돼 있다.

이밖에도 올해 1천여명의 스킨스쿠버들로 한국수난구조협회가 결성되었고 청주시의 LG반도체 119구조대 (20명) , 대전의 계룡건설구조대 (24명) 등 지역별로 전문가들이 민간구조대를 결성, 재난현장을 돕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자생적 단체일 뿐 아직도 정부로 부터는 공식 지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현황조차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최근 통과된 '재난관리법' 개정법률이 내년 1월 시행되면 이들 민간 구조대들의 정부지정과 구조중 부상시 정부보상등의 제도적 보완조치가 있을 예정이다.

이창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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