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금리 2%P 오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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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다음달중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금리가 다소 오를 전망이다.

단기고금리상품인 수시입출식예금 (MMDA) 도입으로 예대 (預貸) 마진이 줄어든데다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은행감독원의 꺾기단속으로 수지 맞추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 은행들이 금리를 올려 수익늘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상업.외환등 일부 선발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 총액한도대출의 가산금리폭을 현재 4%포인트에서 6%포인트 수준으로 확대키로 했다.

가산금리란 돈을 빌리는 기업의 신용등급에 따라 은행이 금리의 최저기준선인 우대금리 (연8. 5%)에 덧붙여 받는 금리로 신용이 나쁠수록 높아진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에 실제 적용되는 최고금리는 연 12.5%에서 연 14.5%로 2%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물론 신용이 좋아 지금도 우대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기업은 추가금리부담을 지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해 이후 불황이 깊어지면서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여서 이번 조치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금리부담은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은 이같이 가산금리폭을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시행시기를 살피고 있는데 자금수요가 몰리는 추석연휴를 넘겨 9월말께 시행할 것을 고려중이다.

한편 제일.상업.외환은행은 이미 이번주 들어 총액한도대출의 가산금리폭을 종전의 3%포인트에서 4%포인트로 높였다.

총액한도대출이란 시중은행이 중소기업들에 상업어음할인.무역금융.소재부품생산 자금대출등으로 돈을 빌려주면 그 실적에 따라 한국은행으로부터 연 5%의 저리자금을 지원받는 제도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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