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가 공동 수석졸업 … 최고상은 동생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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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배재대 졸업식에서 공동 수석을 차지한 언니 김마리아(左)·동생 은혜씨 자매. [배재대 제공]


 두 살 차이의 자매가 대학 졸업식에서 공동 수석을 차지했다. 주인공은 배재대 김마리아(25·러시아학과)·은혜(23·스페인중남미학과)씨 자매다. 김씨 자매는 19일 배재대에서 열린 '2008학년도 전기 졸업식’에서 똑같이 평균 학점 4.48점을 받아 공동 수석으로 학위를 받았다. 다만 평균 학점이 같을 경우 취득학점이 많은 사람을 수석 졸업자로 한다는 학칙에 따라 졸업 최고상인 '배재학당 이사장상’은 동생인 은혜 씨에게 돌아갔다. 이들 자매는 언니인 김마리아 씨가 러시아에서 고등학교와 대학 1년을 마친 뒤 2005년에 배재대에 동생과 함께 다시 입학하면서 '05학번 동기’가 됐다. 특히 이들은 경기도 용인에서 대전 배재대 캠퍼스까지 2시간여씩 매일 통학버스로 등·하교를 하면서도 한번의 결석도 없을 만큼 성실하게 공부를 해왔다.

스페인중남미학과 유왕무 교수는 “은혜의 경우 수업시간마다 맨 앞줄에 앉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공부 외에도 국내외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정도로 사회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자매는 졸업 후에도 고려대 대학원에 나란히 진학해 서로의 꿈을 더 키워갈 계획이다. 동생 은혜씨는 “언니와 함께 공부를 하다보니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됐던 것 같다”며 “졸업해서도 공부에 매진, 작으나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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