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블랙박스 한국서도 별도 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괌 = 특별취재단.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정부는 현재 워싱턴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 (NTSB) 본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한항공 801편 블랙박스에 대한 1차검색이 끝나면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판독기를 통해 자체적으로 사고원인을 분석키로 했다.

블랙박스 조사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측의 한 관계자는 12일 "한.미 양국은 우리가 보유한 판독기에 의한 분석을 별도로 벌인뒤 양측의 분석결과를 대조해 사고원인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합의했으며 판독기도 NTSB 것보다 우리 것이 더 신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종실음성기록 (CVR) 과 비행데이터기록 (FDR) 검색이 이틀동안 진행됐지만 CVR 해독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고 FDR는 기록된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시킬 수 있도록 하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한편 탑승희생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염시형 (廉時衡.60.광주시교육위원) 씨등 10구의 유해가 사고 8일만인 13일 오전2시45분 (현지시간) 대한항공편으로 서울로 송환됐다.

대한항공측은 12일 오후 운구를 위해 미국 시카고에서 특수제작된 시신운반용 알루미늄관 1백80개를 긴급 공수했다.

시신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NTSB는 12일 오후 시신 37구의 신원을 확인, 유가족에게 통보했으며 한국총영사관및 유가족등과 시신 인도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시신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는 미해군및 괌 경찰.소방당국은 12일 새벽 괌에 접근한 태풍 '위니' 의 영향으로 돌풍과 폭우가 수차례 쏟아지는 바람에 이날 오후1시 작업을 중단, 13일 오전9시 작업을 재개키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