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1,100명 감원…2단계 자구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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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보.삼미.기아등 주거래기업의 잇따른 부실화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제일은행이 은행원을 1천1백명이나 줄이고 부동산.자회사등을 매각하는등 앞으로 3년간 5천억원 이상의 자구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제일은행은 지난 4월 마련한 3천6백2억원의 자구계획과 함께 새로 1천5백23억원의 자구계획을 추가, 모두 5천1백25억원의 자구계획을 오는 99년까지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제일은행은 자구기간중 행원수를 현재 8천2백45명에서 7천1백45명으로 줄이고 1천2백명의 본부직원중 30%를 일선점포의 영업직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제일은행은 인원감축과 관련해 노조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비노조원인 3급이상 간부직원들을 주로 감축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입행원은 꼭 필요한 인력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채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구 (舊) 본점등 19건의 업무용 부동산및 골프회원권등을 매각하고 현재 쓰고 있는 본점건물의 3개층을 임대하는등 부동산분야에서도 최대 1천7백33억원의 자구실적을 내기로 했다.

이밖에 신한종합금융.제일창투.제일씨티리스.일은상호신용금고.제일금융연구원등 자회사도 조속히 매각 처분하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지점및 현지법인도 조만간 대폭 정리할 방침이다.

분야별 자구계획은 ▶임직원 급여 동결및 반납 (임원 30%, 직원 10%) 으로 7백23억원 ▶인원감축으로 6백50억원 ▶부동산 매각 1천5백95억원 ▶신한종금.제일창투등 자회사 매각으로 1천1백75억원등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기아그룹의 부실화를 계기로 은행경영에 위기가 닥쳤다고 판단,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마련하게 됐다" 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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