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태정 검찰총장 첫 호남출신 검찰 총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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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신임 김태정 (金泰政.56) 검찰총장은 첫 호남 출신 검찰 총수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최대교 (崔大敎) 초대 서울지검장등 호남출신이 서울지검장을 지낸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27명의 검찰총장중 호남출신은 단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金총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다녔으나 여수중.광주고를 나왔다는 점에서 검찰내 호남인맥으로 손꼽혀왔다.

金총장은 막판까지 사법시험 동기생인 최영광 (崔永光) 법무연수원장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무부 검찰국장 (93년) 과 서울지검장 (94년) 자리를 놓고 경합했을 땐 두번 모두 崔원장이 승리했으나 이번엔 金총장이 이긴 셈이다.

검찰내 대표적인 특수수사통으로 꼽히는 金총장의 경력은 총장감으로 전혀 모자람이 없다는게 검찰 내부의 일치된 평가다.

대검 중수부 과장및 서울지검 특수부장 시절에는 명성그룹 사건과 범양상선 사건을 깔끔히 마무리했으며 문민정부 출범 직후엔 대검 중수부장으로 동화은행 비리.율곡사업 비리.군인사 비리등 사정 (司正) 을 진두지휘했다.

호방한 성격으로 후배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우며 공직자 재산공개 당시 재산규모가 검찰인사중 끝에서 세번째였을 정도로 청렴성이 돋보여 공직비리 척결에 적임자로 평가받았었다.

또 91년 서울동부지청장 재직시에는 이미 학원폭력의 심각성을 예견,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 을 전개했다.

초등학교 4학년생이 학원폭력으로 자살한 사건에 충격을 받고 시작한 이 운동은 당시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가 1천3백여명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다.

金총장은 검찰내 기독교인 모임인 '검찰 신우회' 를 이끌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 부인 연정희 (延貞姬.48) 씨와 3녀를 두고 있다.

취미는 바둑.스포츠. ▶광주고.서울대 법대▶대검 중수1, 3과장▶서울지검 특수1부장▶대검중수부장▶부산지검장▶법무부차관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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