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교 부근 출근길 정체 극심 …진입로 설계 잘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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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5일 오전8시30분 강변북로 마포대교 북단. 일산신도시에서 마포로 방향으로 진입하려던 이영현 (李英炫.37) 씨는 진입로에서 30여분동안 꼼짝못하고 서있어야만 했다.

이씨는 "매일 출근길마다 이곳을 통과하려는 차량들이 2㎞이상 줄을 서있고 진입로를 빠져나가는데만 30분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 고 말했다.

강변북로 마포대교 북단의 정체가 심각하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6월 성산대교~용비교 구간 강변북로가 개통됨에 따라 새로 신설된 마포대교 북단 진출입 램프의 구조적 문제점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마포로에서 강변북로 동서울 방향으로 진입하는 램프 (①번) 를 이용하는 차량들과 일산신도시에서 마포로 방향으로 진입하는 램프 (②번) 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서로 뒤엉켜 극심한 엇갈림 현상을 빚고 있는 것.

또한 마포로에서는 차량 흐름을 위해 U턴이 금지돼 있어 마포대교 방향에서 공덕동 방향으로 U턴하기 위해 ①번 램프를 타고 와서 ②번 램프를 이용하려는 차량들까지 가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②번 램프가 다른 도로구간과는 달리 1차선에서 타는 것인 줄 모르고 4차선으로 달리던 차량들이 급차선 변경을 하는 바람에 이곳은 출근시간 때마다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교통개발연구원 설재훈 (薛載勳) 연구위원은 "여느 도로처럼 ②번 램프는 4차선에서 빠져나가도록 설계됐어야 했다" 며 "고속 주행선인 1차선에서 램프를 연결시킨 점이 혼란의 주된 요인" 이라고 지적했다.

설위원은 또 "그나마 두 램프가 엇갈리는 구간이 2백m도 안될 정도로 짧아 정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도로계획과 강창구 (姜昌求) 과장은 "89년 강변북로 설계 당시 동서울 방향 강변북로를 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기존 램프도 활용할 겸 불가피하게 1차선에 램프를 설치했다" 고 밝히고 "운전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입로 입구에 안내 표지판을 설치해 놓았다" 고 말했다.

그러나 8차선 확장공사는 올연말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 2005년이 되서야 완공될 예정이어서 기본 설계 자체가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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