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해안휴양지 러시아 신흥부자들 몰려들어 特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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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프랑스 남부해안 해양도시에 최근 러시아 신흥부자들이 쇄도해 이 지역의 호텔과 사치품상점들이 '러시아 특수 (特需)' 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르 피가로지는 최근 "1세기전 러시아 귀족들의 나들이가 재현되고 있다" 고 전하면서 이 지역이 신흥부자들로 중동 오일달러 유입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신흥부자들은 주로 특급호텔 스위트 룸에 여러 가족이 한꺼번에 머무르면서 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코냑등 고급술을 무더기로 주문해 병째 마시는가 하면 고급패션점에서 부인이나 자녀들의 선물로 에르메스등 최고급브랜드의 제품을 수십만달러어치씩 사기도 한다.

또 차도 벤츠등 고급차만 대여받아 나들이하고 있다.

지불은 주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사의 골드카드나 플래티넘카드로 하지만 일부는 엄청난 현금을 소지해 '마피아' 일지 모른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로 칸의 고급호텔에서는 얼마 전 한 러시아 고객이 엄청난 달러화를 가져오는 바람에 보관금고 확보에 애를 먹은 적도 있다.

니스.칸 지역의 부동산업자들은 최근 1천만~3천만프랑 (15억~45억원) 상당의 호화빌라를 구입하려는 러시아 부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 = 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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