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도시철도공사,답십리역등 3곳 새장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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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삭막한 서울도심의 지하철 역사에 새들의 지저귐이 울려퍼져 무더위로 잠을 설친채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요즘 맑게 울려퍼지는 새소리가 매일 가득차고 있는 곳은 지하철5호선 답십리역.방이역과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대합실. 3평 남짓한 빈 공간에 마련된 새장에는 나무와 둥지를 오가며 갖가지 자태와 목소리를 뽐내는 수십마리 새들이 지친 시민들의 눈과 귀를 번쩍 뜨이게 한다.

지난4월 처음으로 새장이 설치된 답십리역의 경우 노란 금화조.방울새등 16쌍의 새들이 알까지 까는등 지하철 이용시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또 최근 새장을 갖춘 방이역의 잉꼬 3쌍, 어린이대공원역의 비단싱싱이.상사조등 15쌍도 이미 시민들의 재롱둥이가 됐다.

이들 '지하거리의 악사' 들은 서울시 도시철도공사가 지하철 이용 시민들에게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역사를 녹색공간으로 꾸미려는 취지에서 승강장앞 분수설치에 이어 모셔놓은 (?

) 것. 한편 공사측은 앞으로 지하철 역 주변 업체들의 협찬을 받아 지하철역 마다 1개씩의 새장 만들기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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