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33% 새만금 간척지 벌써 해수오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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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해안의 지도를 바꾸는 대역사 (大役事) 로 진행중인 새만금호가 제2의 시화호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농림부가 국회에 제출한 새만금호 환경영향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새만금호의 수질이 화학적산소요구량 (COD) 등 각종 오염도에서 시화호 수준을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오염 현황 = 새만금호의 오염부화량 측면에서 COD는 1백당 3백4. 2로 나타나 시화호의 1백14보다 2.6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영양화를 촉진하는 총질소 (T - N) 는 2.46배, 인 (T - P) 은 3.13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새만금호는 시화호에 비해 유역인구가 1백만명이나 많고 저수량은 1.49배나 많아 오염될 경우 정화하는데 어려움이 더 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화호 주변 오.폐수는 하루 42만이 발생, 그중 31만4천이 미처리 방출되는데 비해 새만금호는 72만중 약 42만6천이 미처리 폐수로 방출돼 오히려 폐수 배출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희석수로 분류된 금강하구 수질조차 농업용수 기준치인 COD 8.0보다 더 악화된 8.9으로 나타났다.

◇ 대책 = 새만금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농어촌진흥공사 관계자는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한 제2의 시화호가 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 환경부를 통해 전주.익산.군산.김제등 오.폐수 유입지에 대한 방지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고 밝혔다. 전북도는 새만금호 수질보전을 위해 2001년까지 생활하수.축산폐수등 오.폐수 처리장 건설비용 3천1백39억원, 하수관 정비에 4천9백억원등 총 8천39억원을 책정, 환경부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 공사 진척도 = 2010년 (당초 2004년) 께 완공예정인 새만금간척사업은 군산.김제시와 부안군등 2개 시, 1개 군의 19개 읍.면.동을 방조제 33㎞로 연결해 여의도의 1백40배인 1억2천만평의 국토를 새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이중 담수호는 3천5백만평. 이 담수호 물은 인근 공업단지의 공업.농업용수로 사용될 계획이다.

총사업비 1조8천6백80억원 가운데 지금까지 5천70억원이 투자돼 현재 3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외곽 방조제공사는 33㎞중 12.2㎞가 완공됐다.

전주 = 서형식.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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