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정원근씨 미국서 거액 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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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보그룹 정태수 (鄭泰守) 총회장의 차남인 정원근 (鄭源根.35.상아제약 회장) 씨가 한보그룹이 부도위기에 처했던 지난해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거액의 외화를 카지노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 외사부 (柳聖秀부장검사) 는 31일 라스베이거스 지역 카지노에서 거액의 외화를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뒤 국내에 들어와 한화로 이를 갚은 혐의 (외국환관리법 위반) 로 鄭씨를 구속했다.

鄭씨는 지난해 9월 중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미라지호텔 카지노장에서 한국인 담당 마케팅 책임자를 소개받아 도박자금 30만달러 (약 2억5천만원) 를 불법 차용한 뒤 카지노 도박으로 탕진한 혐의다.

鄭씨는 이중 10만달러는 현지에서 곧바로 되돌려줬으나 나머지 20만달러는 한달이 지난 뒤인 지난해 10월 서울강남구 모호텔에서 도박빚을 받으러 서울에 온 마케팅 책임자를 통해 한화로 1억6천5백만원을 건네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鄭씨가 이밖에도 최소 두차례이상 해외원정 카지노 도박을 벌인 혐의를 잡고 여죄를 캐고 있다.

鄭씨가 구속됨에 따라 한보사건과 관련, 구속수감중인 鄭총회장과 3남 정보근 (鄭譜根) 회장을 포함, 3부자가 구속됐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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