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호텔피서 갈수록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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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여름철 피서지마다 겪는 교통 체증과 바가지 요금, 인파와 무질서…. 짜증스런 나들이 대신 도심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받으며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호텔피서가 각광받고 있다.

이때문에 7, 8월 비수기마다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던 특급호텔들이 최근엔 휴가철에 손님들이 몰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신라호텔의 경우 6월부터 8월까지 석달동안의 여름 할인기간 가운데 주말은 객실이 이미 동났고 주중 역시 70%까지 객실 예약을 마친 상태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객실 예약률이 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비즈니스맨들이 주고객이던 성수기 때와는 달리 가족 단위 이용객이 대부분이며 2박3일 이상 호텔안에서 피서를 즐기는 손님도 거의 절반에 이른다는 것이 호텔측의 설명이다.

리츠칼튼 호텔 역시 여름 할인 패키지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 과거 여름이면 텅텅 비던 객실이 이달엔 10일 이상 1백% 판매를 기록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해수욕장이나 유명 산등 피서지는 가는 길이 고생스럽고 바가지와 불친절만 경험할 것이 뻔하다보니 수영장과 헬스클럽.골프연습장등 편의시설을 평소의 절반값에 이용할 수 있는 호텔 패키지상품을 찾는 이용객이 늘고 있다" 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에 지쳐 시원한 호텔 코피숍이나 레스토랑을 찾아 가벼운 음료를 즐기는 알뜰 피서객들이 늘어 대부분 호텔의 매출액이 성수기보다 오히려 10~20% 가량 증가하는 '열대야 특수' 를 누리는 것도 특징. 노보텔 앰버서더 호텔의 경우 낮시간대보다 오히려 오후10시 넘어 아이들을 동반한 젊은 부부등 고객들이 코피숍등을 많이 찾아 매출액이 평소보다 10% 이상 늘었으며 르네상스 호텔 역시 손님이 가장 많은 피크타임이 오전1~2시로 예전에 비해 1시간 가량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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