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시마에 떠도는 한국인의 넋>현해탄 조난자의 유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쓰시마 이즈하라의 절 다헤지(太平寺). 이곳엔 해난사고등으로 숨진 한국인의 유해가 40여구 안장돼 있다. 이들은 조류를 타고 현해탄을 건너 이 섬까지 떠내려 온 것이다. 대개 몹시 부패·손상된 상태로 발견돼 신원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옷에 있는 글씨나 신발 제조회사 이름등을 통해 한국인이라는 사실만은 확인된다. 간단한 신원확인 절차를 거친 뒤 이즈하라마치 사무소측이 시신을 화장해 다헤지로 모신다. 절에선 유해를 납골당에 5년 정도 보관했다가 절 옆에

세워진 합동 묘지로 옮긴다. 현재 묻혀 있는 유해는 30여구. 납골당에는 유해 7구가 있는데 이중 1구는 'ASTRA'라는 상표의 손목시계가 발견 당시 소지품으로 보관돼 있다. 올해 들어서도 2구의 시신이 새로 발견됐다.

사찰측은 부담하고 있는 장례비용 문제를 떠나 "혼을 달래기 위해 유골을 한국으로 옮겨야 옳지 않냐"고 말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