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선두 포항 게 섰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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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를 턱밑까지 추격, 프로축구 K-리그 전기리그 우승 향방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선두 포항은 13일 포항전용구장에서 부천 SK와 1-1로 비겨 매직넘버를 1로 줄이는 데 실패했다. 반면 2위 전북은 전주 홈 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2-1로 역전승, 포항에 승점 2점 차(포항 21, 전북 19)로 따라붙었다. 양팀 모두 두 경기씩 남기고 있다.

포항은 전반 10분 만에 따바레즈의 패스를 받은 우성용이 선제골로 앞서갔다.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며 올 시즌 6승을 모두 한 점 차 승리로 따낸 포항의 낙승이 예상됐으나 후반 12분 부천의 동점골이 터졌다.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다보가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슛으로 포항 골네트를 흔들었다.

포항이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사이 전북은 반대 상황을 연출했다. 전북은 전반 32분 전남 비에라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전북은 후반 대역전극을 펼쳤다. 전북은 후반 11분 윤정환의 패스를 호마가 왼발슛,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호마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기 종료를 3분 남기고 호마는 전경준의 멋진 헤딩골로 연결되는 크로스를 성공시켜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개막 후 무패행진을 이어온 FC서울은 성남 일화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역전패,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서울은 후반 23분 김은중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서울은 그러나 후반 31분 성남 이리네에게 동점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40분에는 신태용에게 페널티킥 골까지 내줘 역전패했다.

수원에서는 수원 삼성이 브라질 올림픽대표 출신 나드손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광주 상무를 3-2로 물리쳤다. 나드손은 전반에만 세 골(11, 30, 45분)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광주는 후반 박정환의 연속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대전 시티즌과의 홈 경기에서 김정재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인천은 지난 4월 17일 성남 일화와의 홈경기(1-0승) 이후 8경기 만의 승리를 올리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인천=정영재, 장혜수, 성남=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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