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남은 예산등으로 소공원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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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전시가 매년 쓰고 남은 돈을 모아 도심공원을 조성한다.

전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를 만든다는 목적으로 지난 92년 전국 최초로 '녹지기금 조례' 를 만든 뒤 현재 적립기금이 1백억원정도에 이르자 첫 사업대상을 정한 것이다.

이 사업은 일반회계 예산으로 공원녹지를 만드는 대부분 자치단체들과는 달리 1년 예산중 쓰고 남은 세계잉여금 (歲計剩餘金) 및 자체 출연금등을 재원으로 하는 녹지기금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대전시의 첫 녹지기금 투자대상은 시내에서 가장 번화가인 중앙로 충남도청앞 (중구대흥동496의2) 옛 승리당제과점 부지 (28.7평) . 조성된 녹지기금중 13억5천만원으로 땅과 건물을 사들인 뒤 3억원을 들여 도심소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이 공원은 중부경찰서.LG화재등 인근 두 건물 마당과 연결돼 70평정도의 아담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인공암벽분수 (壁泉)가 설치돼 대전 도심의 새 명물로 등장할 전망이다.

시는 최근 녹지기금관리위원회를 개최, 위원 14명중 12명의 찬성으로 소공원조성계획을 확정지었다.

또 인근 중부경찰서.LG화재측과도 끈질긴 교섭끝에 담장을 헐고 마당을 개방한다는 승낙도 받아냈다.

시는 도로에 편입되고 남은 이 자투리땅에 새 건물을 지으려는 땅주인을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설득하느라 무진 애를 먹기도 했다.

지난 44년 지어진 제과점 건물은 대전중앙로에 남아있는 유일한 일제시대 건물. 6.25가 한창이던 50년10월 대전일보가 이곳에서 창간된 뒤 양복점.사진관.제과점등으로 바뀌는등 숱한 애환을 담고 있다.

대전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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