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구진 "맏이일수록 밸혁병 적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형제간 출생순위와 출생당시 체중이 소아백혈병 발생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암학술지 美 국립암학회저널은 최근 덴마크 역학과학센터팀의 연구결과를 인용, 형제중 늦게 태어나거나 체중과다일수록 백혈병발생률이 높다고 발표했다.

73년부터 92년까지 덴마크에서 태어난 아기 2백만여명을 대상으로한 이번 연구에서 맏이는 둘째나 세째로 태어난 어린이에 비해 백혈병 발생률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난 것. 반면 조사대상 순위중 가장 늦게 태어난 네번째 아기는 가장 높은 발생률을 나타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티네 베스터가르트박사는 "아직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지만 산모의 연령증가에 따른 신생아의 면역력 저하현상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고 추정했다.

맏이일수록 각종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다는 것은 의학계의 정설. 백혈병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입증된 셈이다.

출생당시 체중도 중요한 인자로 밝혀졌다.

출생당시 체중이 4㎏ 이상인 체중과다 신생아일수록 백혈병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체중이 많을수록 암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 세포의 수도 함께 증가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백혈병은 어린이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 지금까지 알려진 백혈병 유발인자는 임신중 산모의 ▶방사선 피폭 ▶흡연과 음주 ▶무리한 다이어트 ▶바이러스 감염 등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출생순위와 체중도 백혈병 발생의 중요한 요인중 하나로 추가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