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여론조사>이회창후보,조직표 단속에 박차 …지지율 재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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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앙일보는 6월이후 신한국당 경선과 관련, 전국 대의원 (1만2천3백95명) 을 대상으로 세차례의 광범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1차는 6월23~28일까지 대의원 8백33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 40%) , 2차는 7월10~12일까지 대의원 2천1백37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 9%) , 3차는 7월15~19일까지 대의원 1천7백5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 1%) 을 전화로 조사했다.

3차조사는 19일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의 영향이 반영되지 못했다.

21일 경선을 앞두고 신한국당 대의원들의 지지율에 막바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회창 (李會昌) 후보는 6월말 조사에서 33.0%로 대세를 장악했었으나 합동연설회 시작 이후로는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여 지난 10일 조사에서는 29.4%로 떨어졌다.

그러나 李후보는 이번 3차조사에서 막판 조직표 단속과 박찬종 (朴燦鍾) 후보가 폭로한 금품살포설이 뚜렷한 혐의없이 흐지부지되자 오히려 지지율을 높이는 역현상을 보여 다시 지지율을 35.6%로 끌어 올려 대세굳히기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미확정층을 빼고도 대의원 3분의1 이상을 장악했다.

이인제 (李仁濟) 후보는 6월말 12.5%에서 연설회 시작 이후 14.4%로 지지율이 올라 연설회 바람을 일으키는 듯했으나 상대후보들의 조직력이 본격 가동하자 12.0%로 떨어져 2위 지키기도 힘겨운 형국이다.

이인제후보와 2위다툼을 벌이는 김덕룡 (金德龍) 후보는 초반열세를 극복하고 조직가동력에 힘입어 8.8%까지 올라가는 상승세를 일단 탄 것으로 보여 막판 뒤집기가 주목된다.

이인제.김덕룡.이한동 (李漢東).이수성 (李壽成) 후보의 치열한 2위싸움은 지지율차가 오차범위 이내에 있어 대의원의 30%를 차지하는 서울의 합동연설회와 지구당위원장을 통한 대의원표 굳히기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2위 군 (群) 은 1위인 이회창후보와는 지지율 격차가 2배이상 벌어져 2위의 대역전극이 일어날 수는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2, 3, 4, 5위간 큰 표차 없이 순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보면 이회창후보는 인천.경기에서 이한동.이인제 (이회창 26.3%, 이한동 20.1%, 이인제 17.6%) 후보와, 호남 (이회창 26.3%, 김덕룡 30.2%)에서 김덕룡후보와 오차범위 이내의 각축전을 벌일 뿐 나머지 전지역에서 1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인제후보는 강원 (8.6%) , 인천.경기 (17.6%) , 충청 (20.6%) , 부산.경남 (11.5%)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덕룡후보는 지역별로 편차가 심해 영남권에서는 거의 지지세를 확보하지 못한채 서울 (13.7%).호남 (30. 2%)에서만 강세를 보이면서도 30명 이상 확보한 지구당위원장의 힘으로 2위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한동후보는 민정계 대의원들을 기본표로 해 전지역에서 적어도 5%이상의 지지율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강원 (8.6%) , 인천.경기 (20.1%) 등 중부권과 제주 (22.0%)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수성후보는 대구.경북에서 15.0%를 받아 2위권 주자중에서는 지지율이 가장 낮은 편이다.

뒤늦게 뛰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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