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0대 여교수 살해 용의자 "미수금 4만원 때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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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0대 여교수 살해범의 범행 동기는 보일러 수리비 미수금 4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광주시 서구 농성동 주택에서 모 대학 교수 김모(52·여)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보일러수리공 박모(28)씨는 10일 경찰에서 "남은 수리비 4만원을 못 받은 것에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박씨는 4일 미수금 4만원을 받으려고 김씨 집을 방문했으나 '더 줄 것이 없으니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

박씨는 4만원을 못 받은 것에 앙심을 품고 김씨 집의 불이 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보일러 수리용 장비로 집 뒷문을 부수고 침입했다. 그는 김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저항하자 목 졸라 살해하고 현금 8만4000원을 훔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최근 김씨가 보일러 수리를 맡긴 적이 있었다는 직장 동료의 진술을 토대로 박씨를 조사한 결과 범행 자백을 받아 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4만원을 받으려고 수차례 김씨에게 전화하는 등 수금에 집착한 것으로 보인다"며 "박씨가 처음부터 살해 목적으로 침입했는지, 절도, 성폭행 등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 추가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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