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총재, 여권 접촉 활발 보수대연합 부품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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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보수대연합론' 은 '야권후보단일화' 와 함께 자민련 김종필 (金鍾泌) 총재 대선전략의 양날개를 이룬다.

요즘 JP의 몸은 예산 재선거 지휘에 바쁘지만, 마음은 여건이 무르익어 가는 보수대연합론에 쏠려 있는 것 같다.

여당 경선이 예상밖의 혼란으로 치달으면서 JP측근들의 여권접촉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발협 (政發協) 관계자들과 이수성 (李壽成) 후보측을 꾸준히 만나온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16일 "李후보 경선대책위가 발표한 '중대결의' 는 엄포가 아닌 것같다" 며 "金대통령이 '돈살포 문제' 등에 대해 철저한 조사에 직접 나서라는 강력한 압력의 성격" 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李후보측은 중대결의 발표를 19일에 할 것으로 잠정적으로 잡아 놓았다고 한다.

내용은 상황에 따라 다음 두가지중 하나를 택할 것이라고 한다.

"이같은 혼란상태에서 경선을 치르는 신한국당은 대통령후보를 내 차기 정권을 담당할 자격이 없으므로 당을 떠나겠다" 는 탈당선언을 한다는 것. 또 하나는 "연내에 권력분산을 요체로 하는 헌법개정안을 제시하겠다" 는 공약을 밝히는 것. 경선구도를 일거에 내각제대 (對) 비내각제 전선으로 바꿔 놓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물론 상황변화에 따라 중대결의 발표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전제를 달았다.

어느 경우든 자민련이 바라는 구도라는 설명이다.

이 연장선상에서 자민련 김용환 (金龍煥) 부총재는 이한동 (李漢東) 후보와 직간접 접촉을 꾸준히 해오면서 'JP와의 보수연합' 을 촉구하고 있다.

여당의 긴박한 상황변화가 JP측이 원하는 'JP - 이수성 - 이한동 - 박태준 (朴泰俊)' 의 연합정치세력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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