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제주 어린이집 여교사가 8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8일 “제주시 애월읍 고내봉의 농로변 배수로에서 주민 김모(67)씨가 실종된 J어린이집 여교사 이모(27)씨의 시신을 발견해 신고해 왔다”고 밝혔다.
실종된 어린이집 여교사 이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애월읍 고내봉 인근 배수로에서 경찰이 8일 오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이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광령기지국에서 12㎞ 떨어진 인적이 드문 곳이다. 이씨는 실종 당시와 같은 무스탕 밤색 점퍼를 입고 있었으며 스타킹과 속옷이 벗겨진 채 엎드린 상태로 발견됐다. 별다른 외상은 없었다.
경찰은 이씨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택시기사나 동종 전과를 가진 자가용 운전자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 가검물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로 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6일 오후 이씨의 휴대전화와 운전면허증·지갑이 든 가방을 아라동 축협 사거리 부근 밭에서 찾아냈다. 그동안 경찰은 광령리 일대와 가방이 발견된 아라동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여 왔다.
이씨의 가족은 2일 실종 사실을 신고했으며 경찰은 3일 공개수사에 나섰다. 경찰 수사 결과 이씨의 휴대전화는 남자친구와 말다툼하고 헤어진 직후인 1일 오전 4시쯤 애월읍 광령리 모 초등학교 부근에서 전원이 꺼졌고, 승용차는 3일 이도동 제주시 자치경찰대 뒤 주택가에서 발견됐다.
제주=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