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김연아! '은반의 왕관' 다시 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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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의 여왕' 김연아(19.고려대 입학예정)가 빼앗겼던 피겨 왕관을 되찾았다.

김연아는 7일 오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 실내빙상장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16.83점을 얻어, 쇼트프로그램 점수(72.24점)를 합친 총점 189.07점으로 우승했다.

한국 선수가 4대륙 피겨선수권에 출전하여 우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위는 총점 183.91을 얻은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23) 선수가, 3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6위까지 밀렸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19)가 차지했다.

김연아는 초반에 점프 미스로 엉덩방아를 찧어 '꿈의 200점' 돌파는 달성하지 못했다. 정열적인 붉은 드레스를 입고 연기에 나선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깨끗하게 처리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트리플 루프를 시도하다가 착지 불안으로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했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던 김연아는 종합 1위를 알리는 장내 방송에 활짝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고 유창한 영어로 인터뷰까지 깔끔하게 마치고 시상대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 2위를 차지해 역전우승을 노렸던 개최국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는 스핀 세 개를 모두 레벨4로 처리했지만 점프에서 두 차례 실수하면서 은메달에 머물렀다.

또 4조에서 가장 먼저 연기를 치른 아사다 마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점프 난조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프리스케이팅 1위(118.66점)로 6위에서 3위까지 뛰어올라 동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편 한국의 김현정(군포 수리고.121.64점)과 김나영(연수여고.120.28점)은 각각 14위와 16위를 기록했다.

디지털 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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