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은 깨물어 반칙패하고 아킨완데는 붙들고 늘어져 실격패하고. 세계 헤비급 복싱이 완전히 난장판이 됐다.
13일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스테이트라인에서 벌어진 세계복싱평의회 (WBC)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헨리 아킨완데 (영국) 는 경기내내 챔피언 레녹스 루이스 (영국) 를 붙들고 늘어지다 5회 실격패했다.
마이크 타이슨 (미국) 이 세계복싱연맹 (WBA)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 (미국) 의 귀를 물어뜯어 반칙패한지 꼭 2주일만에 벌어진 일이다.
지난 2월 챔피언 올리버 매콜 (미국) 이 링위에서 울면서 도망다니는 바람에 5회 TKO승으로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던 루이스는 5개월만에 치른 1차 방어전도 이상한 승리를 거뒀다.
루이스는 경기후 "첫번째는 링에서 울더니 두번째는 오로지 껴안기만 했다" 며 어이없어 했다.
세계복싱기구 (WBO) 챔피언으로 무패가도 (32승1무) 를 달렸던 아킨완데는 이날 밀스 레인 주심으로부터 2회 홀딩 반칙으로 감점당했으며 결국 5회 2분34초만에 실격패를 선언당했다.
레인주심은 5회들어서도 아킨완데가 처음부터 심하게 껴안자 아킨완데의 코너로 가 치프 세컨드에게 1차 주의를 줬으며 그래도 아킨완데가 루이스를 계속 붙들고 놓아주지 않자 실격패를 선언했다.
타이슨을 영구제명했던 네바다주 복싱위원회는 일단 아킨완데에게 출전정지 처분을 내리는 한편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아킨완데는 비신사적인 경기를 한 선수의 대전료를 몰수키로 한 새 법안의 첫번째 대상이 되면서 대전료 1백만달러 (약 9억원) 를 몰수당할 위기에 처했다.
손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