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9일 앞둔 신한국당이 후보들간의 상호비방과 폭로전으로 내홍 (內訌) 을 겪고 있다. 특히 일부 후보들은 금품살포설에 대한 조사와 흑색선전에 대한 시정을 강력히 요구하며 경선불복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관계기사 4면〉 박찬종 (朴燦鍾) 후보는 11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기위원회가 금품살포문제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고 검찰수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이 경선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럼에도 나는 21일 전당대회에 끝까지 나가 심판을 받겠다" 고 말해 중도포기는 하지 않되 결과에 대해서는 승복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에 앞서 10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이회창 (李會昌) 후보쪽이 나를 회유하려 한 적도 있다" 며 "대구에서 지난 7일과 9일 모 후보가 대의원들을 중국음식점으로 초청, 밥값 3백만원 이상씩의 향응을 제공했으며 李후보가 해당지구당 위원장을 돈으로 매수한 증거도 확보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최병렬 (崔秉烈) 후보도 회견을 갖고 "후보들이 어느 정도의 돈을 쓰는지 알고 있다" 며 "일부 유력후보들의 돈살포 사례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정면대응이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이한동 (李漢東) 후보 경선대책위는 "서울 구로갑 김기배 (金杞培) 위원장이 10일 서울시 지구당 조직부장 10명을 초대, 오찬을 대접하며 특정후보를 비난했다" 고 주장하고 당 선관위에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수성 (李壽成) 경선대책위의 서청원 (徐淸源) 총괄본부장도 회견을 갖고 "이수성후보에 대한 괴문서와 흑색선전의 진상은 경선기간중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편 이회창후보 경선대책위는 논평을 발표, "모후보가 민주산악회 회원들을 상대로 이회창후보가 집권하면 정치보복을 당할 것이라는 악성음해를 계속하고 있다" 며 "대의원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같은 음해공작이야말로 청산돼야 한다" 고 지적했다. 신한국당은 이에따라 박찬종후보가 갖고 있다는 금품살포설 관련자료의 당제출을 촉구하는 한편 12일 오전 이만섭 (李萬燮) 대표서리와 민관식 (閔寬植) 경선관리위원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상조사소위원회를 소집, 괴문서 파문과 금품살포설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점검할 예정이다. 박관용 (朴寬用) 사무총장은 11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괴문서 파문과 금품살포설은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 면서 "각종 의혹과 관련된 관계자들을 출석시켜 진위를 가리겠다" 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도 신한국당 안에서 제기된 금품살포설과 관련, 일선 시.도 선관위를 통해 내사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기부행위 금지규정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이연홍 기자
與경선 비방.폭로 난무 - 후보마다 금품살포.매수.음해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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